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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PMI의 상업화 역량 및 세계 유통 인프라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PMI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주요 국가와 중앙아시아 등 31개국에 진출했던 릴은 현재 아이코스가 진출한 70개국에 순차적으로 발을 디딘다는 계획이다.
비단 신뢰 관계뿐 아니라 실질적 성과도 상당했다는 게 KT&G의 설명이다.
임왕섭 KT&G NGP(차세대제품·전자담배) 사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PMI와 장기계약 체결식에서 “구체적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전자담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영업이익은 4.6배 성장했다”며 “전자담배 산업의 특성상 디바이스가 먼저 판매된 후 스틱 판매량이 올라오는 구조인만큼, 성과는 해를 거듭할 수도록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공급상품에 대한 상품 매출 △공급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계약 상대방이 대체 생산한 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등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임 본부장은 “계약구조가 복잡하고 장기간 계약인만큼 전체 기대 실적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KT&G 해외 NGP 사업의 향후 15년간 매출은 연평균 20.6%, 스틱 매출 수량은 24.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계약구조 역시 3년 단위로 총 5개 구간으로 나눠 전략을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 출시한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 디바이스와 전용스틱 ‘핏’, ‘믹스’, ‘에임’ 등을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PMI는 이 기간 최소 160억 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
PMI는 이번 KT&G와의 장기계약으로 전자담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중저소득 국가로 해외 진출 국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야첵 올자크 PMI 최고경영자는 “KT&G는 앞선 계약기간 중 PMI의 전세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전자담배 카테고리의 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해주었다”며 “PMI는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KT&G의 브랜드 및 혁신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으며, 중저소득 국가 등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릴 등 전자담배를 제외한 양 사간 협력 범위 확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임 본부장은 “이번 PMI와 계약한 건은 무연제품에 한한 것으로 나머지 영역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15년의 계약기간 중 영역이 확장될 것인지는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