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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는 이같은 임원 증가의 배경으로 코로나 펜데믹 특수를 꼽았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과는 달리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경우 2021년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국내 1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1106조원)보다 16% 늘어난 1287조원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증가율은 각각 64.1%(64조원→105조원), 111.9%(42조원→89조원)로 내실 성적은 매출 실적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지며 보상 차원에서 올해 임원 자리도 전년보다 많이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100대 기업의 경우 한 개 회사당 평균 5명 정도씩 임원을 더 많이 발탁한 셈이다. 특히 1970~1974년 사이 태어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고,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임원도 1%대에 첫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단행될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현상으로 다수 기업의 올해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익이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 줄었다며 투자 및 생산량 축소 방침도 내놨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위축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 기류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혼돈의 상황”이라며 “내년도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올해 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할 곳이 많아져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