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의 소속 부서를 중견기업부에서 각각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로 변경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시가총액 또는 매출액 등 재무요건 등 일정한 규모를 충족하거나 벤처·이노비즈 인증 여부 등을 심사해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순으로 지정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출퇴근, 배달 등을 위한 전기자전거 수요가 늘면서 지난 2020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지난해에도 실적 선방을 이뤘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알톤스포츠 역시 같은 기간 11.3% 늘어난 5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환율 및 부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신통치 않았으나,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 기준을 맞추기에는 충분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기자본, 시가총액, 매출액 등의 조건은 이미 기존에도 충족했으나 `최근 3년 당기순이익이 평균 3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었는데, 지난해 실적이 잘 나오면서 충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도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3년중 2년 흑자 △매출액 증가율 2년 평균 20% 이상 등의 기준을 맞추면서 벤처기업부로 올라갈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전기자전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고성능화 및 다양화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배터리 용량 증량, 편의사항 개선 등 기존 인기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라인업을 속속 선보여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짐받이와 바구니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최대 110㎞까지 주행 가능한 전기자전거 `팬텀 HX`를 출시한데 이어 MTB형 전기자전거 신제품, 듀얼 배터리 전기자전거 `팬텀 LX` 등을 계속 선보였다. 알톤스포츠 역시 17.5Ah 대용량 배터리와 시마노 8단 변속 시스템, 짐받이를 장착한 `코디악 시리즈` 3종을 선보였다.
대용량 배터리에 짐받이,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한 신제품들이 배달용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1분기에도 나름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6% 감소한 350억원, 영업이익은 71.8% 줄어든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 워낙 실적이 좋았던 터라 기저효과일 뿐 2020년 1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6%, 75.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용 제품 관련 고객 문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실제로도 전기자전거가 워낙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분기 보다 더 많이 팔렸다”며 “장거리 여행, 산악 라이딩 등 취미용으로도 많이 찾는 만큼 다양한 목적에 맞춘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