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年매출 첫 `1조` 돌파…15조원치 `배달 중개`

전재욱 기자I 2021.03.30 14:29:54

매출 전년보다 두 배 증가…비용 증가로 영업적자 계속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거쳐서 자영업자가 올린 매출 합이 지난해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 기간 회사 매출(K-IFRS 연결기준)이 1조995억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 매출은 이같이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94.4%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2010년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다만 마케팅 비용 등 탓에 영업적자는 112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이지만 전년 보다 적자폭이 69.2%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소상공인과 라이더, 코로나 19 의료진 등을 위해 지원한 금액은 약 800억 원이다. 배민 입점 사장님과 모든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19 정책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네 차례에 걸쳐 광고비 50%를 환급했다. 자가격리로 생계가 어려워진 라이더에게 생활비를 지원했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배민에서 일어난 자영업자 매출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15조원대로 증가한 점이다. 이 숫자는 2015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 8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영업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 배민은 배달과 포장 등 다양한 주문 형태로 고객과 식당을 연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대 매출을 기반으로 올해도 푸드테크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전국별미 서비스는 전국 각지의 신선한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국내 최초 아파트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호텔 배달 로봇 ‘딜리타워’도 시범 운행 중이다.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손잡은 상태다.

이달 시작한 배민쇼핑라이브는 배달앱 최초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음식을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열었다. 고객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외 푸드 딜리버리 시장에서는 현재 혁신의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