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백두대간의 정맥들이 주는 산림 혜택이 연간 4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백두대간의 정맥들이 연간 3조 9670억원의 산림 혜택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수도권 북부를 가로지르는 한북정맥의 연간 혜택은 3조 600억원으로 정맥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거주자 1인당 연간 25만원의 산림환경 혜택을 받는 셈이다.
한국환경생태학회와 국립산림과학원이 2006년부터 백두대간 정맥들의 만족도, 산림환경 보존 등에 대한 가치를 가상가치평가법(CVM)기법으로 산정한 결과, 올해 한북정맥의 환경가치 추정 금액은 2014년 1조 5000억원보다 2배 가량 상승했다.
가상가치평가법(CVM, Contingent Valuation Method)은 가상시장을 설정하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설문조사 또는 실험실적 조사를 통해 환경보전을 위한 최대지불금액 등을 산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과 1~2시간 이내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전이 잘된 숲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이 한북정맥 가치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백두대간 정맥의 환경적 가치는 상승한 반면 기후변화로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같은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백두대간은 기후변화 취약식물들의 은신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설악산·덕유산 권역 조사 결과, 기후변화 취약식물 96 분류군이 마루금 주위에 분포하고 있어 백두대간 산림자원들의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산림과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등은 이 같은 내용의 ‘백두대간과 정맥의 산림자원 실태와 변화조사’ 연구 결과를 3일 백두대간·정맥 학술토론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심상택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매년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 및 관련 기관과 함께 백두대간과 정맥의 산림자원 조사와 훼손지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 법 개정을 통해 정맥에 대한 정책적 지원 확대 방안을 강구하고, 훼손지 복원사업을 수행해 산림의 혜택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