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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올림픽 연기" 언급에 놀란 아베…반나절만에 전화통화

방성훈 기자I 2020.03.13 15:45:33

트럼프 올림픽 '연기' 발언 이후 반나절만에 통화
코로나19·세계 경제·도쿄올림픽 등에 대해 논의
日관방 "미국이 먼저 전화통화 요청"…이례적 공개

아베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오전 전화통화를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확산 방지, 세계 경제 상황, 도쿄 올림픽 등에 대해 논의했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두 정상이 양국의 코로나19 피해 상황 및 확산 방지를 비롯해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화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초조해진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가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미국이 먼저 전화 회담을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정상들 간 전화통화는 누가 먼저 요구했는지는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다.

니혼게이자이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50분 가량 전화통화를 가졌다”면서 “양국의 주가 급락 등 세계 경제와 관련해 공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행사 자제 권고, 초·중·고교 임시 휴교 등의 노력을 설명했다. 미국이 일본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의 사안은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양국 정상은 또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해선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다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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