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과 오동도, 바늘과 실처럼 항상 같이 따라붙는 수식어다. 섬이라지만 육지와는 제방으로 이어져 있어 동백열를 타고 건널 수 있다. 오동도의 동백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아름답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오동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다. 3천여 그루의 동백꽃이 1월부터 피기 시작해 봄을 시작하는 3월까지 오동도는 섬 전체가 동백꽃 세상이 된다. 피는 꽃만큼 떨어지는 동백꽃이 많아 발끝에 치일까 싶어 조심스러울 정도다.
음악분수대가 있는 중앙광장을 지나 지압길을 오르면 무성한 시누대 터널을 만난다. 오동도 외곽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는 오동도의 숨은 매력을 발견 할 수 있어 놓치면 아쉬운 곳이다. 오동도 안의 테마공원에는 25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등대가 있다. 1952년에 처음으로 불을 밝히면서 여수항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여수는 바다의 도시다. 내륙에 접해있지만 산보다 바다가 많고 바다보다 섬이 더 많다. 그래서인지 여수 돌산의 향일암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일출 장소이다. 매표소에서 석문을 지나고서야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 잡은 향일암의 암자들이 보인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조선시대 인묵대사가 향일암으로 개창했다. 향일암이 자리한 금오산은 바다를 향해 들어가려는 거북이를 닮아서인지 그 위세가 사뭇 당당하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상관음전에서 지나온 석문을 바라보았다. 석문에 드리워진 동백나무에 빨간 동백꽃이 수줍은 듯 숨어있는 것 아니던가. 이럴 때의 동백은 결코 처연하지 않다. 아이의 빨간 볼마냥 작고 오동통한 꽃이 주는 위안에 추위가 사그라진다. 바다를 향해 있는 수 십 기의 돌거북 너머 원효대사의 좌선대가 보였다. 스님이 읊으시는 불경 소리를 들으며 좌선대에 동전 하나를 던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소원 하나 이루어 달라고.
여수의 자연은 무궁무진하지만 먹거리를 빼놓으면 서운하다. 서대회는 막걸리를 삭혀 만든 식초로 무쳐야 제 맛으로 여수의 대표적인 별미다. 군평선이는 그 맛이 너무 좋아 남편에게는 아까워서 안주고 샛서방에게만 준다고 할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지닌다. 굴농장이라도 해도 될만큼 흔한 여수의 굴은 굴구이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크고 작은 여수의 섬들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한 디아크리조트는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여수펜션으로 눈길이 간다. 12월 신축 오픈 기념으로 스카이 인피니티풀, 히노끼 사우나 등 일부 시설의 완공 때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 저렴한 가격에 머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