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록밴드 유투(U2)가 파리 테러로 연기했던 공연을 내달 초에 열기로 하는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테러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에 발벗고 나섰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 록밴드 유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3일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미뤄졌던 파리 공연을 내달 6∼7일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러 전인 지난 10∼11일 파리에서 연주한 유투는 두 차례 공연을 더 남겨두고 있었지만 테러 직후 14일로 예정됐던 남은 공연은 연기했다.
유투의 보컬인 보노는 공연 재개 사실을 알리면서 “11월 13일, 그 비극적인 밤이 파리는 많은 것을 빼앗겼다. 살인자들은 하룻밤 사이에 생명, 음악, 마음의 평화를 앗아갔다”고 위로했다.
그는 “하지만 그들은 그 도시의 영혼은 결코 훔쳐가지 못한다”며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파리 공연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얼터너티브 록밴드인 ‘푸 파이터스’는 이날 앞서 ‘세인트 세실리아’라는 타이틀의 미니 앨범 5곡의 음원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기부 사이트를 링크했다.
유럽 순회공연 중 테러 소식을 듣고 16일 파리, 17일 리옹 등 프랑스 공연 일정을 중단한 푸 파이터스는 음원 공개와 함께 “이 노래들이 때때로 어두워지는 이 세계에 작은 빛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의 ‘팝 디바’ 셀린 디옹은 지난 22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프랑스의 전설적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대표곡인 ‘사랑의 찬가’(L‘Hymne a l’Amour)를 불러 희생자들을 기렸다.
이밖에 전설적 그룹 펄프 출신의 뮤지션 자비스 카커는 22일 BBC6 채널의 음악 쇼에서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신곡 ‘2015년 13일, 금요일’(Friday 13th 2015)을 발표했다.
카커는 이 곡에서 “가장 강력한 저항의 선언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라고 노래했다. 그는 또 세르주 갱스부르, 프랑수아즈 아르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노래도 함께 불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