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인공 번식을 통해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둥베이후·東北虎)의 개체 수를 100마리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신화망(新華網)이 17일 전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 번식·사육시설인 동북호림원 측은 “호림원 내의 다수 호랑이가 이미 교배를 마쳐 다음 달부터 새끼를 낳을 것”이라며 “올해 태어나는 호랑이는 100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북호림원은 1986년 설립 당시 전체 호랑이 수가 8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천 마리로 늘어났다.
중국 당국은 이 가운데 인공 번식에 적합한 호랑이를 골라 건강한 새끼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북호림원 관계자는 “호림원 내의 호랑이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1천 마리가량으로 조절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핵심 번식군은 500~600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야생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숫자가 500마리도 되지 않아 세계 10대 멸종위기동물로 꼽힌다.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대부분은 러시아에 서식하며 중국에는 백두산이 있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에 20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 계획) 중국위원회와 러시아위원회는 지난해 9월 백두산 호랑이 보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백두산 호랑이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환경을 조성해 야생 번식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