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인 부티르산나트륨을 경구로 복용하면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의 발생률과 중증도가 낮아지고, 이식 후 장내 미생물의 회복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편대숙주병은 이식된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합병증으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이환율과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윤석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팀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39명에게 호중구 생착 시점부터 100일까지 부티르산나트륨을 하루 1200mg씩 복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부티르산나트륨 없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18명을 과거 대조군으로 두고, 부티르산나트륨이 조혈모세포이식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부티르산나트륨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2~4등급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30%로 대조군 53%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치료가 어렵고 위험도가 높은 3~4등급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5%로 대조군 34%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위장관을 침범하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식 후 장내 미생물의 회복 또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중요한 합병증인 만큼, 장내 환경을 회복시키는 부티르산나트륨 보충이 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단일기관 연구라는 한계가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 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윤 교수팀의 논문 ‘경구 부티르산나트륨 보충, 장내 미생물 조절, 그리고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감소(Oral Sodium Butyrate Supplementation, Gut Microbiome Modulation, and Reduced Acute Graft-Versus-Host Disease After 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는 지난 7월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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