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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베트남반도체(SVS)가 베트남 당국에 제출한 환경허가 제안서에서, 총 등록투자금 40억8000만달러 규모와 함께 구체적인 장비 도입 계획이 확인됐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5월 이 공장의 규모를 15억달러로 보도하면서, 이익이 발생하면 최대 25억달러를 추가 재투자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블룸버그도 한 달 앞선 4월 4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보도한 적이 있다.
이번 환경허가 문서에 기록된 자금 조달 구조는 세 갈래로 나뉜다. 투자자 자기자본 1억달러,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조달하는 14억1000만달러, 그리고 미래 이익 재투자분 25억7000만달러다. 금융기관 차입 계획은 없다. 자기자본과 계열사 조달분을 합친 15억1000만달러는 지난 5월 로이터가 보도한 15억달러와 사실상 일치한다. 당시 조건부로 알려졌던 최대 25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투자분은 이번 문서에 25억7000만달러로 기록됐다. 다만 이 금액은 향후 이익이 발생할 경우 재투자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40억8000만달러 전체가 한 번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40억달러대 투자 규모와 자금 구조 자체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현지 매체 DFF.VN도 지난 5월 이 환경허가 문서를 인용해 자기자본·계열사 조달·재투자로 구성된 자금 구조와 총 투자금 40억8000만달러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핵심 내용은 공장에 들어갈 주요 장비의 규모와 종류, 신품 여부, 원산지다.
환경허가서에 첨부된 장비 목록에는 모델명까지 기재돼 있다. 메모리 번인 테스트(MBT) 챔버 DM1600이 712대로 가장 많고, MBT 소터 이글8800 136대, 테스터 T5833 332대, 핸들러 STH5800 332대가 뒤를 잇는다. 여기에 마킹 장비 ETM1000 26대와 자동광학검사(AVI) 장비 64대, 포장 장비 10대를 더하면 총 1612대다. 모두 신품이며 원산지는 한국으로 명시돼 있다. 이 프로젝트에 설치될 생산·환경처리 설비의 총 중량은 약 2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확인은 국내에서 제기돼온 후공정 라인 이설 논란과 맞물려 의미가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충남 천안·온양 사업장의 기존 후공정 설비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길 가능성이 논의돼 왔는데, 이번 환경허가서에 기재된 SVS 장비 1612대는 모두 ‘100% 신품’으로 명시돼 있다. 즉 적어도 이 물량만큼은 기존 설비를 옮긴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국내 기존 설비 이전 가능성이 논의되는 가운데, 별도로 대규모 신규 장비가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반도체 후공정 생산기지 구축이 본격적으로 구체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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