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8조106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4.2%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간 모습이었다. 외형적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제외할 경우 성장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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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그동안 줄곧 초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2016년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외형이 성장한 이후로 한정할 때도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의 2017년 이후 연간 매출 성장률을 보면 △2017년 35% △2018년 23% △2019년 28% △2020년 35% △2021년 48% △2022년 16%로 매해 매해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한 자릿수 성장률 기록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의 외형 성장을 이끈 주된 사업 부문은 뮤직 부문이었다. 뮤직 부문 매출은 1조7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9%가 급증했다. 하지만 여기서 SM엔터 편입 효과를 제외할 경우 매출과 증가율은 1조원과 11.8%로 급감한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양상은 비슷하다.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5020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서 SM엔터 편입 효과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4700억원으로 줄어들어 감소율은 16.7%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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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를 붙잡아 두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 AI 모델을 카카오톡에 적용하는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B2C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서비스를 대중화한 데 이어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카톡을 활용한 톡비즈 등 기존 사업에 힘을 쏟는 한편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일 실시간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한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국내 시장 확대를 넘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우는 클라우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음 달 예정된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에도 기본 사업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와 자주 대화를 나눈다. 지난해 진행된 사업 방향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어 연속성을 갖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강도 내부 쇄신은 한동안 이어갈 예정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방향과 경영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쇄신뿐만 아니라 전방위적 쇄신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