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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6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자세히 소개하며,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잦은 군사 훈련을 한 탓에 이 지역의 블록 정치가 심화했고 그 결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NYT는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이달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 행사가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헝 중국 화동사범대학 러시아연구센터 부연구원은 “올해 동북아의 모든 상황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러시아와 일본, 한국의 관계는 악화했고 블록 정치가 심해졌다”며 “러시아와 북한은 ‘대외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GT는 2019년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일본과 한국, 유럽 등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했다고 부연하며, 블록 정치가 확산하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북·러 협력은 양국에 유익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대학 교수도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을 등 떠민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빈번한 한미 군사훈련으로 동북아에 더 많은 균열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외부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힘을 얻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좌절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추가 자원을 소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