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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에 대해 “디폴트 예상일(X-데이트)이 빠르게 다가오는데도 부채 한도 상향이나 유예 등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치는 여전히 민주당과 공화당이 X-데이트 전에 부채한도 합의에 도달하길 기대한다면서도, 제 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채 한도 문제를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 가고 예산 적자 증가와 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중기 재정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미 당국의 실패는 미국 신용도 하방 위험을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수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가격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전망이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시사는 2011년 미 정부가 시한 전에 부채 한도 상향 협상에서 실패했을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피치를 제외한 다른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아직 관망세다. 무디스는 미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S&P도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미 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며,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백악관과 의회는 이날도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불발됐다.
한편, 시장은 미 정부의 디폴트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번주 들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음달 1일 만기 초단기 미 국채 이율은 24일 5.98%에서 25일 7.1% 넘게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