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3일 오전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신년회를 타운홀 미팅으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운홀 미팅 방식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이야기하며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년회는 정 회장의 기업문화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경영진이 오른 무대엔 스타트업 기업 컨퍼런스를 연상케 하는 키노트 스피치용 백월과 소파가 놓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진행을 맡은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새해 경영 방향성과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임직원들과 교감을 나눴다.
특히 경영진이 직원들과 질의 응답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데 의미를 더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업무 방식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회사의 신사업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한 직원이 ‘능동적이고 능률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묻자 정의선 회장은 “간편하고 효율적인 보고 문화가 필요하다”며 “‘보고에 대한 문화’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데, 리더가 열린 자세로 보고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내 인사 기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방식이 꼭 맞는 건 아니지만 나는 생각과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이유를 설명한다”며 “이때 보고가 안 받아들여질 수 도 있는데 절대로 낙담하거나 실망하면 안 된다.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경험을 들어 조언하기도 했다.
또 기아 직원이 기업의 핵심 사업인 PBV에 대해 질문하자 송호성 사장이 나서 “딜리버리 등 도심 사업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등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송창현 사장과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포니 쿠페를 오마주한 N비전 74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디자인팀의 한 직원은 “포니 행사를 통해 우리도 우리만의 역사를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향후 이런 활동이 확대될 계획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장재훈 사장은 “헤리티지의 일환으로 한 활동이 맞다”며 “지나온 과거에 대한 궤적에 대한 긍지와 자부도 물론 있지만, 여기서 영감을 얻어 미래에 대한 도전과 변화를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에 대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74’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도 한국어 그대로 ‘칠사’라는 말로 하려고 한다”며 “헤리티지를 자산화할 수 있도록 이를 축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행사가 끝난 후 정 회장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남양연구소 디자인동 식당으로 이동했다. 정 회장은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떡국 등 새해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기업의 창의적 변화는 구성원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에서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