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5억8100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감소했다. 이 기간 글로벌 철강업계의 감산량은 총 5560만t에 달한다. 주요 철강 국가 중 조강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은 곳은 중국, 이란, 베트남 등 3곳 뿐이다. 대표 철강업체들이 포진한 인도, 미국, 일본, 독일 등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2월 글로벌 조강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영향이 시장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글로벌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있는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2438만1000t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감산량은 1353만7000t으로 무려 35.7%나 줄었다. 주요 철강 생산국가 11개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아르셀로미탈이 올 2분기 영업이익률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최악인 상황이다. 무디스도 지난 5월 아르셀로미탈의 신용등급을 ‘Baa3’(부정적)에서 ‘투자주의’ 등급으로 하향했다.
미국과 일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같은 기간 인도에 이어 조강 생산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미국의 조강 생산량은 2147만5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28.0%나 줄었다. 일본은 26.0% 감소한 2604만6000t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조강 생산 감소폭이 20% 이상을 기록한 국가는 독일(-21.9%), 브라질(-23.9%) 등이 있었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타 국가들보다 일찍 회복세를 경험했던 중국은 조강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3억4785만4000t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조강 생산 추이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은 21.0%까지 치솟는다. 중국이 세계 최대 철강시장임을 감안해도 대부분의 국가(이란, 베트남 제외)에서 생산량이 대폭 줄은만큼 글로벌 생산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
한국 역시 전년 동기대비 12.5% 감소한 2143만5000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했다. 타 국가들보다 선방을 했다는 분위기지만, 국내 1위 포스코(005490)가 올 2분기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파가 상당하다. 현대제철의 경우 흑자를 냈다고는 하지만 조강 생산 감소 등 다른 여러 지표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코로나19 영향에 주요 국가에서 이동제한조치 등으로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조강 생산량은 물론 판매량도 대폭 줄었다. 유연생산판매 체제를 운영하며 감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힘에 부쳤다. 현대제철도 생산 조절이 유연한 전기로 사업 부문에서 선방했지만 여전히 고로 부문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업계는 올 하반기 글로벌 철강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조강 생산량 감소폭이 조금씩 줄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글로벌 조강 생산 감소율은 7.0%(전년 동기대비)였다. 이는 지난 4월(-13.3%), 5월(-8.8%)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생산도 지난 4월 이후부터 매달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또한 최근 철강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만큼 2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