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맥빈 총재 “2070년 자연재해 취약국 90% 아시아에서 나올 것"

오희나 기자I 2016.11.02 14:36:35

2~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서 개최..국내외 저명 석학들 한자리
주요국 한림원대표단, 자연재해 대응 국가정책, CO₂감축 에너지정책 등 토론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는 2070년 자연재해 취약 국가중 90%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지진, 기상의 이변, 화산 폭발, 새로운 질병의 등장 등이 일어나면서 지속가능한 지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주 지진 사태로 인해 지진·재해나 기후변화와 직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할 이슈기도 하다.

고든 맥빈 국제과학연맹이사회(International Council for Science, ICSU) 회장은 2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2016 Inter-Academy Seoul Science Forum, IASSF)’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연 재해를 줄여야 한다. 모든 국가들이 재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맥빈 회장은 “아시아에서 해수면 상승이나 기후 변화로 인해 태풍 등이 일어나면서 취약성이 높은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며 “오는 2070년이 되면 이런 취약성에 노출되는 상위 10개의 도시 중 9개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학자들이 해수면 상승이나 기후가 급격히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 지역들이 아시아에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상이변이나 토지 황폐화, 사막화와도 연관이 있다. 거의 70%에 달하는 인구가 큰 도시에서 거주하게 되면서다. 도심지역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기후변화에 더 많이 노출 될 수 있다”며 “해수면, 자연재해에 대한 유엔보고서에서도 도시 거버넌스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후쿠시마 사태를 겪었던 일본의 대응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 재난대응 접근법은 세계적으로 손꼽을만 한다. 시스템상에서 빠른 예측이 가능하고 시민들에게 즉각 경보를 주고 있다. 교사, 노동자들도 재난훈련이 돼 있어 즉각적인 행동이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재난이 발생했을때 그제서야 대책을 세우고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이 발생했을때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글로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대체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우주 태양광 발전(SSP)과 인공광합성의 역할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전세계 인구가 74억에서 110억 120억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인도 국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4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대체에너지인 수력이나 태양열도 생산규모가 충분치 않아 대체 에너지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존 맨킨스(John Mankins) 맨킨스스페이스테크놀로지(Mankins Space Technology) 회장은 “우주 기반 태양광발전(SSP) 현재 우주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첨단 과학기술이 필요치 않다”며 “스마트폰, PC 등을 사용해 에어전트봇처럼 활용한다면 100억, 120억 달러로 사용이 가능하다. 천연가스와 비슷한 1킬로와트(㎞/h)당 2~3센트수준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주지진사태로 인해 원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지진 가능성이 있을때 원전을 건설하는 것이 위험할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빈나커(Ernst-Ludwig Winnacker) 독일레오폴디나 전 한림원 원장은 “지진 발생 가능성에 있을때는 원자력발전 건설을 하지 말아야 한다.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원전건설 중단을 선언했다”며 “ 독일은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나라지만 중앙 유럽은 인구 밀도가 높아 우려가 높다. 우리는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고 오는 2021년가지 마지막 원전을 모두 폐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한림원 원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지구의 미래가 가장 중요한 어젠더다”라며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지지·재난 문제는 국가를 떠나서 상호상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5회를 맞는 IASSF는 한림원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지구, 우주, 그리고 인류의 미래(Earth, Space, Human and Future)’를 주제로 열렸다. 3일에는 그레이엄 스테판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박사 등 국내외 석학 33인이 물리·화학·생리의학 등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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