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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 생각나는 배당株…지금이 매수기회

유재희 기자I 2016.08.30 15:43:01

배당투자 시즌 도래…9월 배당주 강세 흐름
저금리 기조·기업실적 개선…“배당주 매력 UP”
포스코·아주캐피탈·GS 등 유망

자료: 대신증권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바야흐로 배당주(株)의 계절이 돌아왔다. 폭염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배당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며 상승탄력이 약화된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성이 높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배당주는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모두 노릴 수 있는데다 통상 건실한 기업이 배당한다는 점에서 안전한 투자로 인식되고 있다.

◇ “9월 배당株 투자 성과 좋았다”

통상 배당주는 9월에 강세흐름을 보여왔다. 3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의 월간 수익률은 3월이 4%로 가장 높았고 4월(3.7%), 7월(3.2%), 9월(2%), 12월(0.9%)이 그 뒤를 이었다. 조승빈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특히 계절적으로 9월에 고배당주 강세가 나타난다”며 “연말이 임박한 시점보다는 9월이 고배당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INDEX 배당성장(211260) ETF는 지난해 6~8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9월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TIGER 배당성장(211560) ETF와 KODEX 배당성장(211900) ETF도 9월에 각각 2.8%, 2.4% 상승했다. 이후 10~11월에 약세를 보이다 12월에 상승하는 패턴이 나왔다.

올해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8월23일까지 코스피200대비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200 고배당지수가 지난 24일 이후 강세로 전환한 것. 코스피200은 24일부터 0.8% 하락한 반면 고배당지수는 0.6% 상승했다. 9월을 앞두고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배당 상위 종목의 월별 성과를 보면 9월부터 12월 배당락 전까지 코스피대비 평균 3%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배당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조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배당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 어떤 배당주 담아볼까?

전문가들은 높은 배당수익은 주가에 하방 경직을 제공할 수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배당수익 매력이 과거보다 훨씬 더 커졌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종목 선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선택할 때는 안정적인 순이익 여부와 일회성 배당 여부, 오너 리스크 등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 배당주는 어떤 종목일까. 이경수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양호한 실적전망, 낮은 밸류에이션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종목으로 아주캐피탈(033660) 우리은행(000030) 동양생명(082640) 삼성카드(029780) 두산(00015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현대차(005380) 이수화학(005950) 등을 제시했다. 조승빈 연구원은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기업 중 하반기 순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기말 배당수익률이 2% 이상 예상되는 기업이 좋아 보인다”며 GS(078930) 한화생명(088350) 포스코(005490) 휴켐스(069260) LF(093050) 등을 추천했다.

배당 ETF를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설태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배당 ETF에 대한 글로벌 운용사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고 꾸준한 자금 유입,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정부 배당정책 발표 등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높아지는 만큼 ETF 투자가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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