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어느 정도의 디폴트를 용인할 뜻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옌청시 인근 난퉁(南通)시에 거주하는 첸 더췬씨는 “난퉁에 있는 장쑤 써양 지방상업은행 지점에 아침부터 70~80명의 고객들이 몰려드는 것을 목격했다”며 “보통 10명 안팎의 고객들이 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고 전했다.
이 루머가 어디서 나왔는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 은행의 장 젱치 회장은 “우리는 모든 고객들의 예금을 확실히 지급할 수 있다”며 디폴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은행측은 지점 내에 위안화 돈 다발을 쌓아두는 한편 인출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24시간 지점 문을 열어두기로 하는 등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티안 웨이유 써양현(縣) 현감은 “만약 디폴트가 일어난다면 인민은행이 예금자들의 예금을 모두 보호해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실제 이 은행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현금성 자산 보유나 지급준비금, 예금/대출 비율 등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써양 지방상업은행의 디폴트 루머 이후 이번에는 칭다오에 있는 황하이 지방상업은행도 파산설에 휩싸이며 예금주들이 지점을 찾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은행 관계자는 디폴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늘밤 이 문제를 두고 비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암암리에 은행권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공식적으로 확인된 은행 디폴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또한 은행권의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단기자금 시장 금리는 2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간 거래에서의 유동성이 아직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장 차오양 중국 공산당위원회 장쑤성 팅후(亭湖)지부 선전부장도 “이런 지방은행들의 디폴트 루머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은행들의 파산은 불가능하며 최근 벌어진 기업들의 디폴트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