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취재진 앞에 선 양측
국회 측 "국민의 승리이자 사필귀정"
윤 측 "참담 심정…법리적 납득 안돼"
[이데일리 최오현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통해 파면되자 국회 측은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피청구인 측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심판정으로 들어서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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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22분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 문형배 헌재소장권한대행의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헌법과 민주주의 승리이자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내란우두머리 윤석열 파면은 너무나 정당하고 당연한 사필귀정”이라며 “오늘 윤 파면이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민주주의 적을 민주주의로 물리쳐 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헌법의 적을 헌법으로 물리쳐 준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역사적 판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소추위원 중 한 명인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오늘의 헌재결정을 계기로 대통령은 왕이 아니고 폭력적인 형태로 민주주의를 바꿀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정치인은 물론 온 국민이 새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시고 선출하신 국민들 입장에서 마음 아픈 결정일지도 모른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폭력적인 형태로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려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윤갑근 변호사가 심판정으로 들어서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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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침통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대통령 측을 대리한 윤갑근 변호사는 선고 직후 “완전히 정치적인 결정으로 밖에 볼 수 없어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심판 진행 과정 자체가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불공정하게 진행이 됐는데 결과까지도 전혀 법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헌재 판단에 불복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어 “(재판부가) 여러 가지 이유들 중에서 대통령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설시하면서도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배제한 것이 더 안타깝다”며 “그런 부분이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참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또 판결 가운데 가장 이해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국헌 문란이 인정됐다는 거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재판부가 거대 야당의 국헌 문란을 인정하면서도 파면 결정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단 취지다.
윤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추후 메시지를 낼지, 관저에서 언제쯤 이동할지 등을 묻는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