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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주중대사관 소속 주재관 A씨는 정 대사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들었고, 정 대사의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제출했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위반 소지로도 신고하는 등 6가지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신고 접수 즉시 A씨와 정 대사 분리하고 지난달 15일부터 열흘간 현지에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관들은 정 대사를 비롯해 관계자 10~20명을 서면·대면 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 결과 정 대사가 과격한 발언을 한 사실만 확인됐고, 나머지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어 책임을 묻지 않는 ‘불문’으로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의 국경절 행사에 참여 기업이 부스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건 등을 청탁금지법으로 신고했지만, 이또한 정당한 거래 관계로 법 위반 소지가 없는 것으로 외교부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는 지난 3월 28일 입장문을 내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외교부의 정 대사 관련 갑질 조사 결과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를 끝마쳤고, 조만간 정 대사에게 통보될 전망이다.
정 대사는 지난 2022년 8월 1일 취임해 현재까지 직함을 맡고 있다. 2022년 6월 주중국대사로 지명됐을 당시 미국 브라운대에서 중국사, 중국 정치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통으로 불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충암고 동창이며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