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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도 뜨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가온마을 6단지(전용 108㎡)는 지난 1일, 8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이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가 최고점을 찍던 지난 2021년 2월, 11억 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급속한 경기 하락으로 올 1월에는 7억~7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여기에 지난 6일 거래된 세종파밀리에 더파크(전용 59㎡) 분양권은 4억 1366만원으로 손바뀜했다. 해당 아파트 분양권이 올 4~5월 만해도 3억원 전후에 거래됐던 곳이라는 걸 고려하면 지역 부동산 반등이 체감되는 대목이다.
세종 아파트 시장이 이처럼 전국에서도 가장 큰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42.37%나 올랐다. 바로 이어 경기도가 11.44%가 상승한 것을 보면 세종의 비정상적인 급등이 확연히 비교된다. 이후 경기 침체 속에 세종은 지난 2021년 -0.68%, 2022년 -16.74% 등 조정을 겪었고, 올해는 누적 -6.40%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세종 부동산 시장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악재는 다 털어냈다는 시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은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품의 정도가 과했던 것이 정상화하는 수순이다”며 “지금 부동산 가치를 보면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그 이유로 △대통령실,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 호재 △세종 아파트값이 수도권 대비 매력적이라는 점 △소득기반이 안정적이고 인구가 계속 유입 중이라는 점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 시 교통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 등을 들었다.
다만 아파트값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추가 공급 측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종은 1부터 6생활권까지 계획돼 있고 현재 5, 6생활권 공사만 남은 상황이다. 세종은 오는 2040년까지 10만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대규모 공급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종시 지형 특성상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에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를 추가로 공급할 수도 있다.
윤 수석연구원은 “세종은 사실상 미분양 청정지역”이라며 “장기 전망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과 연동하겠지만 세종과 같은 인기지역 아파트값이 내려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