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정순신 후임 누구?…‘한달 공석’ 국수본부장, 결국 내부 인사로?

김범준 기자I 2023.03.24 17:47:56

이번주 인선 절차 공식화 전망서 다음주로
정순신 낙마 후 한 달째 공석…깜깜무소식
윤희근 경찰청장 “추천권자로 의견 제시”
내부 무게에 우종수 등 하마평…“외부 가능성 여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정순신 변호사가 자진사퇴한 경찰국가수사본부장의 새 인선이 난항을 겪으며 공석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외부 인사 대신 경찰 내부 발탁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당초 이번 주중으로 예상됐던 국수본부장 인선 발표는 다음 주로 넘어갈 전망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발언을 경청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경찰에 따르면 차기 국수본부장 후임은 경찰청과 대통령실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빈자리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제2대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낙마하자, 인사 검증을 부실히 했단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윤 청장에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윤 청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차기 국수본부장으로 또다시 검사 출신이 오는 것 아니냐’는 의원 질의에 “아직 확정적으로 답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추천권자로서 관련 의견들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차기 국수본부장은 경찰 내부 공모를 통한 인선이 바람직하다고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수본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적인 기관인데다, 경찰 서열 2위 계급(치안정감)인 만큼 검찰 출신보다 경찰 내부에서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차기 국수본부장 후임자로 지난해 경찰청 차장을 지낸 ‘수사통’ 우종수(55·행정고시 38회)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을 지냈던 최주원(56·경찰대 6기) 경북경찰청장(치안감), 국수본 형사국장을 역임한 이영상(58·간부후보 40기) 인천경찰청장(치안정감), 사법고시 출신 최현석(53·사법연수원 34기)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치안감) 등 인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수본부장 후임자 물색이 길어지며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또다시 외부 인사 공모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따르고 있다. 결국 임면권자는 대통령인 만큼 국수본부장 자리에 검찰 출신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간부급 경찰 관계자는 “(정순신 낙마 사태 이후) 경찰 내부에서 수사 전문가가 있고 이들이 국수본부장을 맡는 게 여러모로 바람직하다는 의견들과 함께 하마평이 무성하다”면서도 “수사 공백 우려를 감내하면서까지 (후임자) 인선 작업이 한 달 넘게 길어지는 건 검찰 등 외부 인사도 함께 물색 중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재인 정권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 후임으로 임명됐던 정순신(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의 경우 자녀 학폭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검찰 출신이란 점에서 윤석열 정권의 입맛에 맞춘 ‘코드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