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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금융중심지 뺏길라…홍콩, 새 비자 도입·5.4조 투자 나서

김상윤 기자I 2022.10.19 15:27:57

민주화 시위, 코로나 등으로 노동인구 14만명↓
바이오·AI·첨단제조업 유턴 위한 기금 설립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홍콩이 전문직 인재 이탈을 막고 글로벌 기업들의 유턴(복귀)를 위해 새로운 비자제도를 도입하고 300억홍콩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나선다. ‘제로 코로나’ 정책과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헥시트‘(HONGKONG+EXIT)가 벌어지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싱가포르에 위협받고 있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홍콩 전경(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19일 연설에서 “홍콩에서 지난 2년간 노동인구가 14만명 감소했다”면서 “정부는 세계 인재를 적극적으로 끌어 모을 것”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비자와 세금 감면 혜택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인재들이 돌아오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계획에 따르면 홍콩에서 집을 구입하고 영구거주자가 된 외국인(일부 이주자는 7년 거주 후 가능)은 첫번째 집에서 납부한 인지세를 환불받을 수 있다.

홍콩은 또 연간 250만홍콩달러 이상을 버는 전문 인재나 세계 상위 100위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위해 2년간 ‘최고 인재’ 취업비자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300억홍콩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외 바이오, 인공지능, 첨단제조업, 재생에너지기술 등 기업의 홍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기금도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은 2019년 이후 반(反) 중국 민주화 시위, 코로나 19에 따른 ‘제로 코로나’ 방역 등 영향으로 기업들이 떠나고 대규모 인력 이탈을 겪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금융 중심지 자리를 싱가포르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기업들을 유턴 시키고, 글로벌 투자자들을 달낼 수 있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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