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격리기간 단축 두고 노조와 대립

장영은 기자I 2022.01.12 15:23:26

델타항공, 코로나19 격리기간 10일→ 5일 축소
인력 부족으로 대규모 결항사태 빚자 고육지책
노조 “직원과 여행객 모두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 중 하나인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격리기간 축소 방침을 두고 사측과 노조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 AFP)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델타항공은 최근 변경한 코로나19 관련 격리기간 단축 방침과 관련해 승무원 노동조합(노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라 넬슨 승무원협회(AFA) 노조위원장은 지난 6일 트위터에 복수의 보고를 통해 델타항공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도 열이 38.2도 미만이면 5일 후에 출근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출근해야 한다며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 방침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델타가 자가 격리 관련 지침을 변경한 것은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무증상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CDC의 지침 변경 후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이나 밀접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을 5일로 줄이고, 5일차에 검사해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2일의 유급휴가를 추가로 부여하는 등 자체 정책을 신속하게 조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으로 조종사와 승무원 등 직원이 부족해지면서 미국에서는 대규모 항공기 결항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항공기 운항 정상화를 위해 보건당국의 격리기간 단축 방침을 회사 내부 지침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피터 카퍼 델타 최고법률책임자는 AFA에 “델타가 아픈 직원들에게 일하도록 요청한 것처럼 보이도록 해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도록 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그런 무책임한 행동은 부적절하고 명예를 훼손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델타항공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고 일하기 어려울 때 필요한 휴식시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항공사 정책을 옹호했다.

넬슨 위원장은 “아직도 델타항공 승무원들로부터 열이 심하지 않을 경우 업무에 복귀하라는 지시와 관련된 문의를 받고 있다”며, 승객과 항공사 직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 비난했다. 델타 조종사 노조도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항공사들은 승객과 항공사 직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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