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연구개발' 위해 아마존 클라우드 더 쓴다

김국배 기자I 2021.12.03 17:01:13

전략적 클라우드 공급자 선정, 장기 계약
자체 데이터센터 보완, AI 연구개발 가속
서드파티와 협업에도 활용
AWS서 실행되는 딥러닝 프레임워크 ''파이토치'' 성능 개선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메타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메타(전 페이스북)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등을 위해 아마존과 협력을 확대했다. 장기간에 걸쳐 아마존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메타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개최한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AWS를 전략적 클라우드 공급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기간을 밝히진 않았다.



그간 메타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일부 업무 시스템에 한해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왔다.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후에는 인스타그램이 AWS에서 운영해온 대규모 시스템을 자체 데이터센터로 이관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메타의 AWS 클라우드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의 글로벌 서비스가 전 세계에 걸쳐 25개의 리전(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AWS 클라우드에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기 이번 파트너십의 목적 중 하나로 ‘자체 데이터센터 보완’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서비스들이 AWS 클라우드에서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메타는 AWS와 협력을 강화해 AI그룹의 AI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메타는 지난 3월 인스타그램 사진 10억장으로 훈련시킨 새로운 AI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등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AWS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파이토치’ 성능을 개선해 딥러닝 모델을 보다 쉽게 구축·배포할 수 있게 하려 한다. 파이토치는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을 위한 딥러닝 프레임워크로 페이스북 AI 연구팀이 만들었다.

메타는 서드파티 기업와 협업에도 AWS 클라우드를 쓸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인수 때와 달리 AWS를 활용하는 기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그대로 AWS를 활용하게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제이슨 칼리치 메타 프로덕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AWS의 글로벌 인프라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메타의 제품·서비스를 사용하는 전 세계 수십억 인구와 파이토치를 실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캐스린 렌츠 AWS 비즈니스 개발·산업 부문 부사장은 “메타와 AWS는 지난 5년간 협업 분야를 확대해 왔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서 AWS는 메타가 연구개발 과정을 개선하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협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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