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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영국 내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최근 1만 1993명으로 10배 급증했다. 이 중 98%는 델타 변이 감염 사례라고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는 분석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 21일 완전 해제하기로 했던 봉쇄를 4주 뒤인 다음달 19일로 미뤘다. 이 기간 동안 서둘러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을 잠재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에 전 세계가 영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에선 영국을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영국 상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영국에서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비율은 46.76%로 이스라엘(59.53%) 다음으로 높다.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 비율만 놓고 보면 영국(64%)이 이스라엘(63.62%)을 앞선다. 그런데도 델타 변이 감염 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점은 이스라엘에겐 간과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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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수도 백신 접종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 17일 신규 입원환자는 238명으로 집계돼 하루 4000명 넘게 입원환자가 발생한 1월 초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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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이 델타 변이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2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델타 변이 감염 위험이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79%로 조사됐다. 또한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이들의 입원 치료 위험은 AZ가 92%, 화이자가 9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델타 변이뿐 아니라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현재 접종하고 있는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효과가 있는 백신을 서둘러 맞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백신은 코로나19의 신종 변이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며 “우리는 도구를 갖고 있고, 이 도구들을 사용해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델타 변이가 올 겨울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정부의 수석의료고문인 크리스 위티 교수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연설에서 이같이 우려하며 “앞으로 몇 가지 더 변종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전반적인 예방 효과를 갖는 백신은 5년 뒤에야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