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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금리도 이주열 총재의 기념사가 발표된 직후 오전 연 1.303% 수준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전일 대비 0.006%포인트 하락한 연 1.276%에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0.016%포인트 오른 연 2.101%에 장을 마감했다. 20년~50년물 금리 역시 소폭 오르면서 약세장으로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날 단기물 중심으로 국채 금리를 끌어 올린 것은 한은의 기준 금리 연내 인상을 의미하는 매파적 메세지라고 해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창립 제71주년 기념사’에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 경제주체들이 충격 없이 (금리 인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금리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통위 회의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 등과 관련) 논의했다”고 언급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발언이다.
시장 관계자들도 지난 금통위 당시만 해도 연내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대부분 선회했다. 연내 금리 인상 인상 시점을 4분기로 기존 전망을 앞당겨 조정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연내 금리 인상을 30% 정도로 나눠 전망했던 기존 입장에서 연내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시장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반응도 중요한데 5월 금통위 이후로 현재 국채 금리 오름세는 이미 한은이 금리 인상을 연내 1.5번 정도 한다는 전제하에 영향이 선반영된 수준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의 속도와 정착 레벨로 어디까지 올릴 거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2분기께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연내 4분기 인상을 본다”면서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빨리 금리를 인상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낫겠다는 인식이 대다수로 번졌다. 현재 한은의 기조를 보자면 연내 기준 금리 인상은 당연한 것이 됐기 때문에 연내에 금리 인상 이슈를 털고 가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