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 작가가 준비한 추도사 맨 끝에 “아시지요?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라고 덧붙인 손글씨가 눈길을 끈다.
유 작가는 향년 62세로 별세한 노 의원과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정의당 전신)을 창당하고,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등 인연이 각별하다. 그는 노 의원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도 하는 등 공동장례위원장으로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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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한 번도 형이라 불러보지 못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 님을 또 만나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땐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지요?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