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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집권하면 유승민에게 경제분야 맡기고 싶다”

정다슬 기자I 2017.05.04 14:30:00

"60%의 국민은 文지지 안해…文정부 초기에 충돌 가능성"
'洪, 당선 아닌 개인적 정치적 입지 마련 위해 뛰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경북 구미시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제공]
[경북 구미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4일 자신이 당선되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경제분야를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바른정당, 정의당의 인사까지 개혁공동정부에 포함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구체적으로 상대 후보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이 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가치를 이어받을 예정이니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자신에게 표를 결집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상 ‘국민에 의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4일 경북 구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나와 유 후보의 경제정책은 사실 거의 같다”면서 “내가 당선되면 유 후보에게 경제분야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 후보의 칼퇴근법 공약을 대표적인 좋은 공약으로 꼽았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후보는 훌륭한 보수 후보”라며 “내가 당선되면 유 후보와 꼭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심 후보에 대해서도 “진보의 자부심”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심 후보에게도 개혁공동정부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혁참여정부 참여를 요청할 인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꼽았다.

자신이 언급한 개혁공동정부 참여 인사들에 대해 안 후보는 “미래로 함께 우리나라를 전진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분들과 직접적으로 (개혁공동정부 참여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지는 않았지만 고민도 함께 나누고 상대방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안다”고 부연했다.

반면 안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의 연대 가능성은 단호히 차단했다. 그는 “탄핵반대세력과 계파패권세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합리적인 사람들이 합쳐야 우리나라가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가 5년 내내 반목하고 분열상태로 빠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 후보가 대세론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30%로 떨어지고 있지 않으냐”며 “그 말은 60%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조금만 갈등 상황이 발생해도 국가적으로 굉장히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정부) 임기 1, 2년 차에 광화문 집회에서 국민들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계파 패권주의의 끼리끼리 나눠 먹기가 반복될 것이라며 “내가 전에 교육부 폐지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문재인캠프에서 빨리 대응하지 못한 것이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식으로 가면 어떻게 통합정부가 되겠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부터 ‘걸어서 국민 속’이라는 기치로 유세차를 버리고 도보로 시민들과 만나며 유세에 나선다. 안 후보는 대구시민들과 만나 설득에 나서겠다며 “홍 후보는 보수의 기본적인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는 후보”라며 “정말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싶으면 유 후보에게 투표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가 지금도 계속 뛰는 이유는 보수를 위해서도 아니고 영남지역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기 위한 개인적 동기”라며 “대구시민들도 문 후보를 꺾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다 알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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