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랜드그룹 유동성의 ‘키’를 쥐고 있는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이 향후 그룹 전체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룹 주력인 패션부문의 수익 창출력 또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승협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31일 ‘2017년 상반기 이랜드그룹 중점 모니터링 요인’에 대한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유동성 대응력과 이랜드리테일 IPO 성과, 중국법인 3사의 수익창출력이 이랜드 그룹의 중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해 12월30일 이랜드월드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각각 A3에서 A3-로 낮췄다.
앞으로는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IPO와 주력사업 패션부문 수익창출력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는 “이랜드리테일 IPO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유동성 대응 능력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등급변동요인(Rating trigger)으로 추가 유동성 부담이 발생하는 경우 소요자금 규모, 자구안 실행으로 조성한 현금 수준, 대체자금 조달 수단, 유예가능성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 IPO가 철회되는 경우에는 대체자금 조달 방법과 자구계획 내용, 실행 시기, 효과의 충분성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중국법인 3사 등 그룹 주력인 패션부문의 본원 수익창출력도 관건이다. 이랜드그룹 패션부문 영업실적은 중국법인 3사의 백화점 영업부진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저하 추세를 보이다가 10~11월 반등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추세를 유지하는 지 여부는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