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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큰 폭으로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속도 조절에 나서며 소폭 올랐다. 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확인하자”는 분위기에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약세로 간 엔화에 따라 움직였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0원(0.07%) 오른 114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데다 영란은행(ECB)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해지긴 했지만 보합권에 그쳤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했지만 보합권 안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원·달러 환율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달러) 매수세도 일부 있었다”고 봤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나오는 미국 고용지표 역시 부담이었다. A은행 외환딜러는 “한쪽을 쏠렸던 포지션이 조정 받는 모습”이라며 “크게 두드러졌던 물량도 없었다”고 했다.
실제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5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5일(74억2900만달러) 이후 5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별 다른 방향성을 찾지 못했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엔화에 연동됐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만기 5~10년물 국채를 지정금리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B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달러화 방향이 결정되고 그래야 원·달러 환율 흐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3.10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75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4.5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