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일반인 뿐 아니라 연예인들의 귀농, 귀촌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평화로운 전원생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귀농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농촌지역의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실행하고 있는데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3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시지역에서 농촌지역으로 이주한 귀농가구는 2013년 총 3만2424가구로 2009년 집계된 4,080가구보다 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상남도 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서 경남으로 이주한 귀농인구 역시 2009년 525가구에서 2011년 1,760가구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이후 2012년에는 1,856가구, 2013년에는 2,305가구로 약 4.5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사를 주업으로 하지 않던 사람들이 농사일을 하게 되면서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쓰지 않던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오게 되어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농촌에서는 이러한 반복적인 농사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가리켜 ‘농부증’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농부증’이란 일종의 증후군으로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농민들에게 흔한 여러 정신적, 신체적 장애 증상들로 구성된 증후군을 일컬어 말한다. 농부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요통이나 어깨결림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으며, 갑작스러운 손발저림, 야간빈뇨, 현기증, 불면증 등도 나타나게 된다.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2011년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 조사에 따르면 농작업 관련 질병으로 근골격계 질환이 전체의 59.8%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사의 경우 장시간 작업을 하게 되고 작업의 특성상 허리를 구부려 일하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게 되기 때문에 허리나 무릎 등에 부담이 누적되어 각종 근골격계질환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해운대 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환자 50대 초반 A씨의 경우 최근 귀농을 결심하고 농촌으로 이사를 했다. 직장생활만 20년 가까이 했던 터라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A씨는 귀농생활 이후 움직임이 평소보다 배로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언젠가부터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병원까지 방문하게 됐다. A씨는 “농사일이 처음이라 의욕만 앞서서 장시간 무리했더니 아프지도 않던 허리와 무릎이 아프기 시작해서 병원을 찾게 됐다”고 했다. A씨와 같이 평소 몸을 많이 사용하지 않던 생활을 하던 직장인들의 경우 사전 준비 없이 몸을 사용해야 하는 농사일을 하게 되면 근골격계질환으로 고생하게 될 수 있다.
강일환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고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평소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생활을 하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전 준비도 없이 섣불리 농사일을 하기 시작하면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이 무리하게 되어 허리나,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며 “농사일의 대부분은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들이 많고 쪼그려 앉아서 하는 작업들이 많은데 특히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일을 하게 되면 디스크가 과중한 압력을 받아 뒤로 밀리면서 허리디스크를 유발 할 수 있으며 무릎 관절에도 과도한 하중이 실려 압력을 받게 되어 무릎 연골이 손상되거나 근육이나 인대 역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는 자세는 30분 이상 지속하지 말고 작은 의자를 준비해서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농사일이 끝나고 뻐근한 허리와 어깨는 냉찜질을 해주면 염증 부위가 가라앉아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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