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장관이 출항 막았다" 민간 잠수부, 이내 "착각했다" 정정

박지혜 기자I 2014.04.28 17:15:5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한 민간 자원잠수부가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브리핑 현장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항을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28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도중 10시5분께 윤모씨는 발표하고 있던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을 향해 “목포시 예비군 중대장이다. 민간 (자원)잠수부들이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는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단상 위로 올라갔다.

이어 윤씨는 “사고 당일인 4월 16일 12시30분께 팽목항에서 최초로 출항했고 해양수산부 장관이 잠수부들을 격려하겠다며 출항을 제지했다”며, “저쪽 침몰선에선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게 해수부 장관인가?”라며 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발언을 하다가 대책본부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한 윤씨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의 사진을 보고는 “이 사람이 아니다. 그때 본 장관이 해수부 장관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한 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사진을 보고 “이 장관이 맞다”고 정정했다.

윤씨는 “해경에서 우리가 사진이나 찍고 그랬다고 발표해 그것을 해명하러 왔다”며, “지난 16일 낮 해경 상황실의 지시로 해경 함정을 타고 오후 2시께 사고 현장에 도착해 군함으로 갈아탔는데 6시가 훨씬 넘도록 대기만 하다가 투입이 취소됐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해경관계자에게 돌아가는 배편을 문의했으나 알아서하라고만 해 민간 어선에 직접 도움을 청해 돌아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또 “자원봉사자(민간 자원잠수부) 대부분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물 속에서 10분도 채 안돼 출수하거나 심지어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분도 계셨다”면서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분들의 구조 실적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씨는 군무사무관에 해당하는 예비군 중대장이 아닌 명예직인 특전예비군중대 소속으로 확인됐다.

목포시 특전예비군중대는 특전사 출신 예비역으로 구성돼 2012년 창설됐으며 현역 때 익힌 폭파, 저격, 화기, UDT, 고공강하, 스쿠버, 심리전 등의 기술을 활용해 유사시는 물론 재난 발생 등 긴급 상황에 구조 활동 등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장관이 16일 12시경 경찰헬기를 통해 이동, 13시10분경 서해해경청(목포)에 도착했다”면서 “16일 12시30분경 민간 잠수사 일행과 만났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 내용을 전달한 윤 모씨 또한 별도로 기자들을 만나 ‘장관 언급은 사실이 아니다, 본인의 착각이였다’고 정정했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이주영 장관은 세월호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인천의 해경청 상황실에서 여객선 사고 현황 및 구조상황을 보고받고, 12시 경 김포공항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사고현장으로 이동 중이었다”며, “이 장관은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구조활동을 독려했고 바로 진도실내체육관과 진도한국병원으로 이동해 가족과 생존자를 위로한 후 팽목항에는 오후 4시가 지나서 도착했다”고 설명하며 윤 모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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