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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17번 ‘정답 없다’ 논란…4년 전 ‘전원 정답’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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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25.11.20 09:25:33

고난도 꼽힌 칸트의 ‘인격 동일성’ 관련 문항 논란
평가원, 정답 ‘3번’ 제시…포스텍 교수 “정답 없다”
국어 17번 포함 이의신청 심사 후 25일 정답 확정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고난도로 꼽혔던 국어 17번 문항에 대해 “정답이 없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일각에선 응시자 전원을 정답 처리한 4년 전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논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26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17번 문항.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어 17번은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에 관한 지문을 읽고 갑과 을의 견해 중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다. 갑은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한다면 신체가 결여됐기 때문에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견해를 편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 문항의 정답을 3번으로 제시했다. 3번은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이다. 해당 문항의 지문 도입부에는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는 문장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충형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가 한 수업생 커뮤니티에 “갑의 입장이 옳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답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교수는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면 본래의 나와 재현된 의식 둘 다 존재하게 된다”며 “이 경우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은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4년 전에 있었던 출제 오류 논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를 인정하면서 논란이 된 20번 문항에 대해 응시자 전원 정답 처리했다. 당시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번 일의 책임을 절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퇴했다.

일단 교육계에선 출제 오류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하려면 지문에 나와 있는 논리로 정답을 도출할 수 없어야 하는데 이번 국어 17번은 그렇지 않다는 것. 칸트 이전까지의 유력한 견해를 설명하는 지문에 따라 답을 고르면 3번을 선택하게 된다는 논리다.

평가원은 국어 17번 문항을 포함해 지난 17일까지 접수된 675건의 이의신청을 심사한 뒤 오는 25일 최종 정답을 확정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수능 기본 계획에서 공지한 대로 이의신청심사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서 정답을 확정해 25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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