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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연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진보 진영 내 대표적인 반명 주자인 이 전 총리의 지지까지 이끌어내면서 김 후보의 외연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통령과 오찬도 가졌다.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지 사흘 만이다. 이날 회동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다른 후보보다 깨끗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여러 가지로 쉽지 않겠지만 김문수 후보의 장점이 계속 국민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 노동자도 잘 알고 기업도 잘 알고 행정 경험도 해본 좋은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주말 김 후보를 만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서 부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각각 방문하며 보수 결집 행보를 보였다. 그간 외부 일정을 극도로 자제해온 박 전 대통령이 공개 행보를 보인 것은 사실상 김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며 육 여사 생가 안팎에는 태극기 등을 들고 온 지지자들이 찾아와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대통령’ 등을 연호했다.
국민의힘은 남은 선거일까지 반이재명 표심 결집을 최대한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은 물론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삶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당독점으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상황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미칠 문제점을 집중 홍보하고 김문수 후보가 만들 새로운 대한민국 비전을 국민에게 알려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 기류로 흐름에 따라 김 후보의 독자적 경쟁력을 앞세운 ‘자강론’으로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 구도에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2025 한국포럼’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단일화에 대한 뜻을 전했지만, 개혁신당 측이 할 생각이 없다면 존중하겠다”며 “저희는 3자 구도에서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고 단일화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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