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섭 코퍼스코리아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사업 설명회’에서 “미디어 소비자들이 시성비를 추구하는 경향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숏폼 콘텐츠 전용 플랫폼이 성공하는 사례가 나타났다”며 “코퍼스코리아도 국내 최고 숏폼 제작사인 밤부 네트워크와 함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숏폼 플랫폼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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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신사업으로 숏폼 콘텐츠 제작·플랫폼 구축 사업을 꼽은 배경엔 미디어 산업의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디어 소비자들이 시간 단축을 중요시하고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경향이 짙어진 만큼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으리라고 내다봤다. 국내 일반 드라마가 회당 60~70분 분량인 데 반해 숏폼 드라마는 회당 1~2분으로 영상 길이가 짧다.
오 대표는 또 숏폼 콘텐츠가 저비용·고효율의 수익구조를 지닌 만큼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 OTT 시리즈물 평균 제작비가 300억원인 데 반해, 숏폼 드라마는 1억 5000만원 정도로 제작할 수 있다”며 “과금 구조도 OTT는 1만원 안팎의 월정액 구조이지만, 숏폼 드라마는 한 작품당 평균 결제액이 1만 4000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YH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드라마 인앱 구매 수익은 올해 2월을 기준으로 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도 2023년 8조원 규모에서 2029년 77조원 규모까지 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엔 작품당 조회 수가 1억회를 넘는 작품도 다수 있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코퍼스코리아는 우선 숏폼 콘텐츠 제작사 밤부네트워크와 내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 대표는 “기획과 제작, 배급, 마케팅까지 갖춘 숏폼 플랫폼을 제작할 것”이라며 “국내에선 제작사가 직접 숏폼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례는 최초로, 콘텐츠 제작역량과 사업화·마케팅 역량, 플랫폼 기획·개발 역량에서 앞서리라고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새롭게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코퍼스코리아와 밤부네트워크가 각각 65%, 35%의 지분을 갖게 되며, 초기 투자금은 연내 40억원을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을 양사가 지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저비용으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앱 결제와 함께 PPL 수익·광고 시청 등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오는 10월부터 콘텐츠 기획과 플랫폼 개발을 시작해 내년 초엔 콘텐츠와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으로, 공개 이후엔 드라마 콘텐츠 외에도 이커머스 쇼핑 등 수익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원작 IP(지식재산권) 확보, 파트너십, 유통·배급 등 현지화 강점을 살려 국내를 넘어 미주,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숏폼 콘텐츠 시장도 함께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퍼스코리아는 기존 콘텐츠 제작·배급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일본 채널 사업 운영과 숏폼 플랫폼 사업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코퍼스코리아의 일본 법인인 코퍼스재팬은 최근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elevision·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인 ‘FAST ch’ 내 한류 채널 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