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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0원 오른 1376.2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1378.5원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후 내내 1370원 중후반대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장 막판 추가로 하락하며 중반대에 안착했다. 결과적으론 1374~1379원 사이에서 좁은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국내 1분기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냈지만, 엔화 가치 추락으로 원화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잇따른 구두 개입에도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며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돌파했다. 155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도 “외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다만 엔화 직접 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두 개입 이후에도 엔화 약세는 심화하며 장중 달러·엔 환율은 155.73엔까지 치솟았다.
1분기 한국 경제가 호조를 나타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앞서 시장전망치 0.5~0.6%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전년대비로는 3.4% 증가했다. 이는 수출과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이 호조를 나타낸 영향이다.
미국 GDP 성장률을 대기하며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5.62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반께 미국의 올해 1분기 GDP가 발표된다. 시장에선 전분기대비 연율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날에는 3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400억원대를 팔았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성장률이 좋아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3분기에서 4분기로 늦어질 것으로 본다”며 “국내 GDP가 호조를 보여 원화에 긍정적이긴 했지만 미국 GDP 서프라이즈에 대한 경계감과 미 국채 금리 상승, 엔화 약세 등에 환율 상승 요인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인 상황에서 일본 외환당국이 실개입을 하더라도 엔화 약세를 막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 GDP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환율은 곧장 14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5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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