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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유 후보자가 문체부 장관 재직 시절) 국립현대무용단을 만들고 아르코예술극장을 무용 전용극장으로 만드는 등 무용계에 큰 도움을 줬다”며 “무용계 현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범무용계가 추진 중인 국립무용원 건립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극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국연극협회 관계자는 “아직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극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 후보자가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문화예술 지원정책을 정리하면서 연극계 내부가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며 “연극계가 모두 (유 후보자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출판업계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다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정부 기조가 있는데 (장관이 바뀐다고 정부 기조가) 달라질까라는 회의론과 함께, 유 후보자의 스타일은 다르니 잘은 모르지만 좀 호쾌한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지내면서 생긴 여러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유 후보자가 장관 재직 시기에 이명박 정부가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문건은 이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유 후보자가 이 문건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청문회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연대는 유 후보자의 문체부 장관 지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문화연대는 성명을 통해 “(유 후보자는) 문화부 장관 재직 당시 막말 논란과 진보성향의 인사 찍어내기 등 여러 논란의 정치적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라며 “유인촌을 다시금 장관직에 앉힌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는 “유인촌의 장관직 수행에 그 어떤 공정도 상식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막말과 차별, 혐오로 가득했던 그의 장관 시절을 우리는 왜 다시금 반복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아직은 바로 잡을 시간이 있다. 국회의 시간도 남았으며, 문화예술계 역시도 유인촌의 장관직 임명을 필사적으로 막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