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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회추위를 열고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는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외부 후보 2명은 익명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회추위는 향후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 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KB금융의 후계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육성 코스를 밟아온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3명은 일찌감치 차기 회장 후보로 점쳐졌던 인사들이다. 이들 3명은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20년 이후 신설된 부회장직을 맡으며 그룹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거쳤다. 지난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2019년부터는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고 2021년 초 부회장에 선임됐다. 현재 개인 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KB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전략기획부장, 미국 뉴욕지점장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전략담당 상무, 전략·시너지총괄 전무, 전략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이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부임했다. 국민카드 대표 당시 해외사업 확대, 자동차할부·리스 등 수익다각화에 성공하며 3연임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월 KB금융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그룹에서 디지털부문, IT부문을 맡고 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허 부회장은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했고, 외환위기로 회사가 국민은행에 합병됐다. 그 뒤 국민은행 기업금융부문 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은행장을 지냈다. 은행장 당시 KB금융지주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으며 윤종규 회장을 보좌했고, 빼어난 경영능력으로 국민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부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현재 글로벌부문과 보험 부문을 맡고 있다.
증권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박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이후 KB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 KB국민은행 WM그룹 부문장 및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KB증권 대표이사 겸 KB금융지주 자본시장 부문장을 맡고 있다. 자본시장, 기업투자금융(CIB), 자산운용(AM)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회추위는 오는 29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9월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이라며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