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앨런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로빈후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목표주가도 11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현 주가대비 4.4%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앨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로빈후드가 실질적인 비용 축소, 활성 투자자 유치, 매력적인 제품 출시 등 최근 어려워진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FTX 사태 이후 강화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가능성, 보수적인 주식시장 전망, 가상자산 거래 수입과 고객 기반 약화 등으로 인해 사업 전망은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주식시장 조정과 장기화하는 가상자산시장의 혹한기로 인해 올 들어 지금까지 46.1%나 추락했다.
특히 최근 로빈후드를 둘러싼 가장 큰 압박 중 하나는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 파산과 관련된 리스크로, FTX 창업주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로빈후드 주식 5630만주,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이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앨런 애널리스트는 “파산보호 신청 전까지만 해도 FTX는 로빈후드의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여겨졌다”고도 했다.
아울러 FTX 사태 이후 가상자산 거래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자와 고객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그는 “올해와 내년에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수입이 5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2021년에 전년대비 82%나 급증했던 활성 투자자 증가세도 크게 둔화할 것이고, 내년과 내후년인 2024년까지 활동 계좌수 증가도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앨런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을 통해 로빈후드가 해외에서의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고, 퇴직연금이나 다른 수익원을 찾아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