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현재 KIDS 수석부회장을 지내고 있는 정 사장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KIDS 회장직을 맡는다. 정 사장은 현 학회장인 박상희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에게 다음 달부터 학회장 업무를 인수인계 받을 예정이다. KIDS에서는 큰 이변이 없으면 수석부회장이 다음 해 학회장에 오른다.
|
KIDS 학회장은 학계와 산업계가 번갈아 가면서 맡고 있다. 학계-학계-산업계 순번이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교대로 학회장직을 수행한다. 지난 2020년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학회장을 지냈고 지난해에는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학회를 이끌었다.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회장직도 지내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를 모두 이끌게 되면서 정 사장이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
디스플레이 시장은 그간 한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면서 우리나라를 제쳤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로 눈을 돌렸지만,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추격이 거세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정 사장은 산학연 중심의 협력체계 구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KIDS는 그간 디스플레이 종사자를 위한 실무교육, 디스플레이 미래기술 포럼,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리뷰 워크숍 등 디스플레이 기업과 학계, 연구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정 사장도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KDIA 회장 취임사에서도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학회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술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산학연의 지속협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 사장도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수장인 만큼 정 사장의 행보 하나하나가 무게감을 가질 것”이라며 “학문과 기업, 나아가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기울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