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자영업자 어려움 장기화...금융권 보다 적극적 역할 필요"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군대에서 행군할 때 신병들이 낙오를 많이 합니다. 이는 그들이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고참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는 쉼터나 남은 거리 등 중간 과정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은 갈 길이 막막한 자영업자들에게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상세히 알려줘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금융권 자영업자·소상공인 소통 간담회 및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이 같은 자영업자의 지원 프로그램 수혜 소감을 소개하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우선 이 원장은 “코로나19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나아가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 금융권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그간 현장에서 만났던 자영업자들에게서 은행권 지원 프로그램의 성과 및 담당 직원들의 노고를 들을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금융권의 지원 노력을 격려했다. 그는 “그동안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만기 연장·상환 유예, 취약 차주 지원 프로그램 등 금융 측면의 지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경영 컨설팅과 같은 비금융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자영업자가 스스로 영업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자영업자들과 함께 애쓰고 있는 은행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금융권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이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원 업무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으므로,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며 “당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결국 이런 노력은 고객과의 상생의 길을 마련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실효성 있게 발전시켜 주기를 당부한다”며 “오늘 발표된 우수 사례 등을 기반으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 원장 외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우수사례를 발표한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임성훈 대구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