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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1.3원)보다 9.8원 하락한 1421.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30원대에서 추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전 보합권에서 상승, 하락을 거듭 반전하다가 오후로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장 시작 이후 1431.9원으로 소폭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 전환을 따라 달러인덱스가 113선으로 급락해 하락 안정 흐름을 보인 영향이 컸다. 특히 장 마감 30여분을 남겨두고 강한 달러 매도 흐름이 쏠리면서 낙폭을 5원 가량 추가 확대했다.
이날 환율이 1420원대로 급락한 것은 강달러 진정 국면 덕분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전일 대비 0.54포인트 급락한 113.5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직전까지만 해도 114선을 웃돌면서 2002년 5월 이후 20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파운드화의 급반등으로 113선으로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아시아시장 오후 거래에서 1% 넘게 반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078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파운드화는 간밤 사상최대폭 추락해 장중 1파운드당 1.03달러대까지 추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영국 정부가 수습에 나서면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콰시 콰탱 영국 재무장관은 영란은행과 공동 성명을 통해 “국가채무를 통제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주 50년만의 최대 감세 정책을 재검토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 시장에선 영란은행(BOE)도 11월 125bp(1.25%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단 예상도 나왔다.
달러 강세 숨고르기에 아시아권 통화도 모두 반등했다. 달러 약세 흐름에 더해 중국, 일본 각국 정부가 자국 통화 약세 방어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은 영향이다. 위안화는 개장 전 달러당 7.17위안대를 웃돌다가 달러당 7.15위안대로, 엔화는 144엔대에서 하락하면서 각각 전일 대비 0.28%, 0.25% 내리는 중이다.
국내증시도 전날 연저점을 경신한 뒤 저가 매수 수요 등에 1% 이내 상승 반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500억원 가량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으나 기관의 매수 우위에 0.13%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450억원 순매수 하는 등에 0.83% 올랐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5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운드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인덱스가 113선으로 떨어졌고, 아시아권 통화까지 모두 강세로 전환한 이후 원·달러 환율도 하락 흐름으로 방향을 틀자 추가 달러 매수 흐름이 잦아 들었고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9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