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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먼저 기획재정부 1차관에는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방기선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2차관에는 최상대 기재부 예산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방 내정자와 최 내정자는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에서 근무해 온 정통 경제 관료들로, 내부 승진으로 평가된다.
또 외교부 1차관에는 조현동 유엔산업개발기구 한국투자진흥사무소 대표, 2차관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반도프로세스’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내정자는 외무고시 19회로 공직에 입문해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기획조정실장을 지냈으며 이명박(MB)정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외교부를 뒤흔든 이른바 ‘자주파 대 동맹파’ 논란의 핵심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시 북미3과장이던 그는 사석에서 노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일부 386인사들의 대미 외교정책을 비판했다는 투서로 보직해임됐다가 주인도대사관 근무를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로 복귀한 바 있다.
이도훈 내정자는 외시 19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맡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업무를 주도하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다. 앞서 2010년 MB 정부 청와대 대통령실에 파견 근무를 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으로 일했다.
통일부 차관에는 김기웅 전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 국방부 차관에는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원장 겸 외교안보센터장이 각각 내정됐다. 신 내정자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 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 교수, 국방부 장관정책보좌관, 외교부 정책기획관 등을 거쳤고, 21대 총선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충남 천안갑에 출마했다. 이번 대선 때 선대위 글로벌비전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고,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최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장관 대행’ 체제가 불가피한 교육부 차관에는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장영진 전 산자부 기획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보건복지부 1차관은 조규홍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보건복지부 2차관에는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 중 조규홍 복지1차관 내정자는 기재부 출신으로 윤 당선인 대선 캠프에서 경제 공약을 만드는 데 관여해왔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한창섭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김성호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이 각각 지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는 전병극 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가 내정됐다.
환경부 차관에는 유제철 전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권기섭 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이원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조주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각각 낙점됐다.
이날 발표된 차관급 인사 대부분은 해당 부처에 몸담았던 정통 관료들로, ‘내부 승진’이 주요 특징으로 평가된다. 장관급에 이어 차관급도 업무 역량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날 발표되지 않은 차관급 인선은 문체부 2차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법무부 차관, 여성가족부 차관 등 4개 자리로, 조만간 추가로 인선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 홍보수석 산하 홍보기획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국민제안비서관 등 비서관 남은 2~3곳 인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