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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주택공급 정상화를 위해 청년, 신혼부부 등 인구구조 및 사회구조에 따라 수요맞춤형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주택 공급 확대를 베이스로 두고 질적으로 개선해 일반 시민들이 살고싶은 집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임대주택’이란 용어가 사회적으로 경원시돼 가급적 임대주택 표현을 쓰지 않고 공공주택이란 표현을 통해 SH공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공주택을 최고의 주택으로 만들어 공급할 수 있도록 주택 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수요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공공 주택 공급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SH공사가 준비 중인 ‘반값 아파트’다.
반값 아파트는 SH공사 등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주택이다. 아파트 원가에서 토지 가격이 제외되기 때문에 분양가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이를 위한 단계의 일환으로 SH공사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진행 중이다.
실제 오 시장은 업무보고 전 김헌동 SH공사 사장으로부터 아파트 분양원가와 공개 현황 등을 브리핑 받았다. 이날 공개된 오금지구 1단지(166가구)와 2단지(238가구)는 2016년 12월과 2017년 7년 오금동 일원오금 공공택지지구에 전용면적 59㎡, 84㎡ 두 가지 타입으로 공급된 공공분양 단지다.
오금 1단지의 경우 택지조성원가는 3.3㎡당 평균 518만원, 건설원가는 3.3㎡당 평균 558만원이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1604만원으로 원가(1076만원)을 빼면 SH 분양수익은 3.3㎡ 520만원이다. 분양수익률은 32.9%다. 오금 2단지의 3.3㎡당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는 각각 532만원, 542만원이었다. 당시 분양가는 1680만원으로 분양 수익률은 36.1%였다.
서울 서남권의 마지막 대형 택지개발지구였던 항동지구에서 2018년 분양한 2단지(394가구)와 3단지(732가구) 역시 전용면적 59㎡, 84㎡ 아파트를 지으면서 택지조성에 3.3㎡당 368만~377만원, 건설비는 3.3㎡당 598만~677만원이 들어갔다.
분양원가는 3.3㎡당 평균이 각각 1045만원, 975만원으로, 분양가 1250만원과 차익이 3.3㎡당 200만원 수준이다. 분양수익률은 항동 2단지가 16.5%, 3단지가 23.0%였다.
김 사장은 “건물만 분양하는 3억~5억원대 ‘반값 아파트’는 이같은 원가 구조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