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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8억8400만달러(약 1조475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머스크가 220만주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해 테슬라 주식 93만4091주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윗 설문’을 실시하면서 공약한 보유 지분 10% 매각 작업의 일환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의회에서 억만장자세(부유세)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렸다. 그는 당시 “나는 현금으로 월급을 받거나 보너스를 받지 않고 주식만 가지고 있다”며 “내가 세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윗 설문을 올린 지 이틀만에 약 350만명이 참여했고 58%가 주식 매각에 찬성한다고 표를 던졌다. 머스크는 이후 현재까지 테슬라 주식 1290만주를 매각해 136억달러(약 16조원) 가량을 현금화했으며, 1700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가 매각하겠다고 공언한 보유 지분의 10%는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1700만주 정도이다. 현재까지 팔아치운 테슬라 주식은 약속한 보유주식 10%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셈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4일 1299.91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이날은 926.92달러로 장을 마치며 약 25% 급락한 상태이다. 머스크의 보유 지분 매도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430억달러(약 288조원)의 재산을 가진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