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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헬렌 리우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 자동차 부문이 지금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에 직면했다”라면서 “전기차 부문의 통합을 피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은 물론 눈에 보이는 규정, 추세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다”라며, 전기 자동차 부문 역시 자본 집약적·기술 집약적 특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의 경우 대규모 기업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대기업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중국 내에선 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과 이에 따른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업체가 난립하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20%를 전기 자동차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난해까지 약 5년 동안 전기차 구매 보조금으로만 330억위안(약 6조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현재 약 300여개의 전기차 업체가 설립된 상태다.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니오와 샤오펑은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 덕에 연일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절반에 달하는 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중국 동부 장쑤성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가동률은 53%에 불과하다.
중국도 현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가 “전기차 회사가 더 크고 강력하게 성장해야 하지만 현재 시장에는 전기차 회사가 너무 많고 대부분 소규모인데다 한군데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MIIT의 발언은 사교육 및 정보 산업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규제가 전기차, 자율주행차에까지 미칠 것이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전기차 업체 통합을 강제하는 것과는 별개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리우 파트너는 설명했다. 그는 “정책적 지원과 강력한 수요로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모멘텀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실제로 중국 고객의 전기차 수요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경향이 강화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단시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미국 리서치업체 IHS마킷의 화이빈 린 중국 자동차 책임자는 “MIIT가 자동차 부문에서 통합을 요청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고,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자동차 기업 간 통합이 진행돼 왔다”라면서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한 급격한 구조조정을 거칠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