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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0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6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9일(1158.50원) 이후 거의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161.20원까지 내렸다.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2일(-16.50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미국 FOMC 여파다. 간밤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현행 연 2.25~2.50%로 동결했다. 그러나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기존 표현을 삭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FOMC 위원 17명 중 8명이 올해중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것도 금리인하 시그널로 읽혔다. 특히 이들 8명 중 7명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50bp, 1bp=0.01%포인트)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 가치부터 하락했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3% 하락한(달러화 가치 하락) 97.119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 마감께 추가로 0.32% 더 하락하고 있었다.
그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상당수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이 더 큰 폭 상승할 수 있다는 데 베팅해왔다. 그런데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하면서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추격 매수하는 분위기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외환시장 참여자들이 그간 사들였던 달러화를 대거 되파는 모습이 감지됐다”며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FOMC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69억4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80.57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7.59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28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8665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