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해양 단세포 생물인 와편모류를 새로 발견해 국제 학계에 보고했다고 8일 발표했다.
와편모류는 해양 단세포 생물로 2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는데 헤엄을 칠 때 소용돌이가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와편모류는 사람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와 오메가3, 유용 천연색소, 항생물질 등을 가지고 있어 해양바이오 소재로서 활용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제주엔시스는 어패류 폐사의 원인이 되는 기생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추후 양식업 활용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구팀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과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신종 와편모류를 채집했다. 발견된 지역명을 반영해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Gambierdiscus jejuensis)’와 ‘고니알랙스 화성엔시스(Gonyaulax whaseongensis)’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해양생물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해로운 조류(Harmful Algae)’와 ‘미국조류학회지(Journal of Phycology)’의 2018년 12월호에 게재했다.
이번 신종 해양 와편모류 발견은 해수부가 추진해온 ‘유용 해양 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의 성과다. 해수부는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이 연구에 48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앞서 연구팀은 2007년부터 와편모류 신종 9종을 발견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발견했다는 고유성을 강조하기위해 이히엘라 여수엔시스(Yihiella yeosuensis), 알랙산드리움 포항엔스(Alexandrium pohangense), 루시엘라 마산엔시스(Luciella masanensis) 등 신종 와편모류를 채집한 지역 이름을 넣어 학명을 지어왔다.
해수부는 “우리나라 고유 지명을 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가 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10월 발효한 나고야 의정서는 ‘외국의 유전자자원을 이용할 때 자원제공국에 사전 승인을 받고 발생 이익도 공유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최근 해양수산생명자원이 국가자산으로 여겨지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종·미기록종 발굴 등 해양생물 자원 확보와 해양바이오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